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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COVER STORY⑦ COMPANY - “치료보다 한발 앞서다”… 뷰노가 바꾸는 의료의 시간

  • 2026. 01. 14
  • 한국경제 한경바이오인사이트 2026년 1월호

[COVER STORY⑦ COMPANY] “치료보다 한발 앞서다”… 뷰노가 바꾸는 의료의 시간

 

뷰노는 흉부 영상 진단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이제는 ‘예측 AI’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환자의 심정지를 예측하는 ‘뷰노메드 딥카스’를 내놓으면서부터다. 완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뷰노는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성까지 입증했다. 이예하 뷰노 대표를 만나 ‘환자 예후예측 AI’의 기술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24시간 내 심정지 예측하는 ‘딥카스’

뷰노메드 딥카스(딥카스)는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 4가지 필수 생체신호(바이털 사인)를 기반으로 일반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알려주는 AI 의료기기다. 급성 악화 위험 신호를 사전에 포착해 의료진의 조기 개입을 돕는 시스템이다. 심정지와 같은 급성 악화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흡수 변화, 체온 급변, 혈압 불안정 등 여러 전조 신호가 선행된다. 딥카스는 이러한 변화를 분석해 위험도를 계산한다.

 

물론 상급종합병원에는 입원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기 전에 개입해 중증 합병증과 사망을 막는 ‘신속대응팀(RRT)’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인력과 규모가 부족한 의료기관에서는 이러한 체계를 갖추기 어렵다. 딥카스는 바로 이 공백을 메워 의료진의 진료 효율을 높인다.

 

심지어 기존 신속대응팀보다 더 정교하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신속대응팀의 출동 기준은 대부분 조기경보점수(MEWS) 방식이다. 가령 호흡, 혈압 등 바이털 변화에 따라 각 항목에 0~3점을 부여하고, 총점이 7점을 넘으면 고위험군으로 판단해 출동하는 구조다. 이예하 대표는 “실제로는 고위험군이 아닌 환자에게도 경보가 울리는 위양성이 많아 의료진이 정말 위험한 환자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딥카스는 수년 치 입원 환자 데이터를 학습한 딥러닝 기반 AI다. 단일 시점의 수치 변화뿐 아니라 입원 후 축적된 바이털 변화의 추이와, 바이털 간 상관관계까지 함께 분석해 실제 위험 환자를 선별한다. 동일한 알람 발생 횟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딥카스는 MEWS 방식 대비 민감도가 두 배 높았다. 반대로 동일한 민감도를 유지할 경우 평균 알람 수는 최대 59.6% 줄었다. 의료진의 ‘알람 피로도’를 낮추고, 의미 있는 경보만 남긴다는 의미다.

 

“실제 코드블루 20~30% 줄었다”

뷰노는 딥카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임상적 유효성’을 꼽는다. AI 의료기기의 실패 사례를 보면 성능 지표는 뛰어나지만, 실제 환자의 상태 개선이나 사망률 감소 등 임상적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뷰노는 개발 초기부터 ‘AI가 실제로 환자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가’를 연구의 기준으로 삼아왔다는 설명이다.

 

뷰노는 병원 현장에서 AI를 실제로 운용하며 성능을 검증하는 ‘전향 연구’와 다수의 진료과와 병원에서 진행하는 ‘멀티센터 연구’도 병행했다. 여러 과나 규모가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입력 생체신호를 4가지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라며 “더 많은 생체신호를 넣으면 예측 정확도는 높아질 수 있지만, 1·2차 병원에서는 활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에는 무작위대조 임상시험(RCT)까지 진행 중이다. 딥카스를 사용한 환자군과 기존 방식으로 진료한 대조군을 비교해 심정지 발생률과 사망률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는 의료기기에서는 거의 없는 검증방식으로, 신약 임상시험에 준하는 수준의 연구다. 이 대표는 “이번 연구로 쌓을 수 있는 임상적 근거는 거의 다 쌓았다고 본다”며 “실제 딥카스를 사용한 의료진으로부터 코드블루 발생이 약 20~30% 줄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딥카스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2022년 첫 출시 당시 도입 병원은 약 10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50여 곳으로 늘었다. 병상 수 기준으로는 약 5만 병상에 적용됐다. 이 대표는 “현재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트랙을 통해 사용되고 있지만, 유예기간이 곧 종료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며,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급여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경우 성장은 더욱 폭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서도 관심 뜨거워… “FDA 인허가 앞당기겠다”

미국심장협회(AHA)가 최근 발표한 ‘2025 AHA Guidelines for CPR & ECC’에는 딥카스가 등재되기도 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병원 내 심정지 예방을 위해 조기경보 시스템 사용을 권고하며, 기존 시스템보다 성능이 뛰어난 AI 기반 예측 알고리즘이 임상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과정에서 뷰노는 유일하게 제품 기반 근거 문헌으로 인용됐다.

 

2023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 Designation)로 지정되기도 했다. 환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신속한 시장진입을 돕는 제도로, 딥카스의 임상적 유효성을 인정한 셈이다.

 

미국에는 아직 딥카스와 같은 딥러닝 기반 심정지 예측 AI 의료기기가 없다. 회사는 이에 빠른 품목허가 획득을 통해 시장 선점 전략을 세웠으나 일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FDA가 다양한 지역의 병원 데이터를 요구하면서 한 차례 일정이 지연됐고, 최근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FDA의 인력 감축과 미 연방정부 셧다운까지 겹치면서 더욱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회사는 인허가 획득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병원 밖으로 나가는 예후예측 AI

뷰노는 과거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진단 AI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예후예측 AI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상 진단 제품인 ‘뷰노메드 렁CT’는 코어라인소프트에,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마이허브에 각각 기술이전했다. 이 대표는 “남은 파이프라인 중에도 딥브레인과 같은 예후예측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라인업은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해당 자원을 새로운 예후예측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딥카스는 예측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를 심정지에서 패혈증, 호흡부전, 신부전 등으로 점차 넓힐 계획이다. 일반 병동을 넘어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전도 내놓는다. 또 다른 예후예측 AI인 ‘딥ECG’도 올해 2월부터 병원 현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심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부전, 심근경색, 고칼륨혈증, 만성콩팥병 등을 예측하는 의료기기다. 이 대표는 “우선은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간단한 검사만으로 몸의 이상 상태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병원 밖에서 환자 건강관리를 돕는 제품군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병원 밖 환자 건강관리를 돕기 위해선 마찬가지로 병원 밖에서 생체신호를 확보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하다. 뷰노는 연속측정 의료기기 개발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이에 광혈류측정(PPG) 기반으로 생체신호를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해당 기기를 통해 맥박과 호흡 등 기본적인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후예측 AI를 결합해 병원 밖에서도 환자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이 기사는 바이오 전문 월간 매거진 <한경 BIO Insight> 2026년 1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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